한 다섯번쯤 봤나? 연말이오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 라라랜드 다시보기 입니다 결말까지 완벽한 영화 배우들의 연기, 음악, 스토리, 연출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작품입니다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예전에는 미아가 잘못했고 라이언 고슬링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둘 다 불쌍했다. 어느 누구도 잘못 한 것이 없었고, 서로를 위한 것, 나를 위한 것이었는데 오해가 쌓이고, 상대방을 위해서 선택한 길이 오히려 사랑을 더 힘겹게 만들어 가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결과는 비참하고. 이런 현실은 너무 잔인하고. 마음데로 안되고. 너무 불쌍했다.

 

 

사랑하고 설레는 감정과 느낌. 그 자체로 마치 자기가 라라랜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막 사랑을 시작할 때 그런 느낌 있지 않습니까이 후에 천문대 씬에서도 마찬가지의 장면들이 이어지죠. 마치 우주를 나는 것 같은 가슴 두근거리는 감정들의 표현들이나, 이런 감정의 미묘한 느낌들..시간이 지나고 주인공 둘 서로 점점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닥치는데, 그와 함께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거죠

 

 

저도 미아가 세바스찬을 찾아 스크린 앞에 선 장면을 최고로 꼽지만, 그 의미는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미아는 이제 막 오디션에서 허무하게 떨어져 돌아오고 있었고, 그럼에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데이트할 생각에 기분 좋고 설레어하죠. 미아가 스크린 안으로 뛰어들어가 정면을 바라볼 때는 정말 영화의 주인공인 것 처럼 잡힙니다.

 

 

둘 다. 라라랜드 가슴이 너무 아팠다. 미아도 재즈를 좋아하는 클럽을 열려고 하는 라이언 고슬링을 좋아했는데, 라이언 고슬링은 오해로 재즈를 포기하고, 오해라고 해야할까?... 미아를 위해 싫어하던 음악으로 돈을 벌고. 그렇게 서로를 위한 길이 서로를 더 멀게 만들고. 힘들게 하고. 오해만 쌓이게 하고. 정말 이 세상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만으로 사랑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한 세상이다.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영화 속에서 상상으로나마 둘을 이어주는 장면은 고마웠다. 하지만 이루어 질 수 없었기때문에 더 슬펐다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에서 부른 노래중 "a bit of madnees is key to give us new colors to see who knows it will lead us?"라고 물어본후 "화가와 시인 광대까지" 모두 필요로 한다는 구절을 통해서도 확연히 결론을 내려줬다고 생각해요 미학적이고 높은수준의 예술이던 대중과 상업적인 성공이 우선시 되는 대중문화던 다 그자체로도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예술이라고 얘기해주는것 같이 느꼇어요

 

 

마지막의 솔직한 독백에 참 감동하고 가는 1인입니다. 하고싶은 걸 '하는 사람'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지향적' 이거나 '미래지향적' 이거나, 혹은 도전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저역시 항상 전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극을 쓰며, 연출이나 연기를 하기도 합니다. 완성도는 그리 높진 않지만, 라라랜드 참신한 소재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남주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는 장면 인상깊더군요. 여주가 자기의 엄마랑 통화하는데 계속 남주의 금전적 상황, 사회적 지위같은걸 물어보죠. 여기서 책임감을 느낀 남자주인공은 여주가 자신이 금전적으로 안정되어있길 바란다고 착각을 하게 되죠. 현대사회에서 돈 못 벌어오는 능력없는 남자는 쓰레기, 패배자 취급하니까요. 두 커플이 천생연분인것처럼 묘사를 하지만 깊이있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아 생긴 갈등 같아요. 밴드투어를 돌아오고나서 식사장면에서 남주는 여주의 꿈을 쫓으라는 힐난에 배신감을 느끼고 여주도 남주의 말에 상처를 입고...

 

 

바다 한가운데 살며시 찰랑인 감정의 파도가 끝에와 모든것을 덮어버리고, 저 깊은 바다로 다시 사라져버리는 그런 영화였다.